2019년 1월 6일 일요일

바나나몰 직원 P군의 일기 1. 영화 '언니'


걸크러쉬(Girl Crush).

요즘 젊은 세대가 말하는 '걸크'가 이 걸크러쉬다.
요즘 사람이라면 익숙할 거다.
옛날 사람이라면 뭐, 인정하마.
이제라도 알면 됐다.

도대체 걸크러쉬가 뭐길래?
다들 걸크러쉬에 난리일까?
일단 뜻풀이부터 좀 해보자.
걸(Girl)과 크러쉬(Crush)가 붙었다.

걸이야 뭐, 다 알테고.

아스피린 불렀던 걸 아니다.

크러쉬는 강렬한 사랑, 홀딱 반함을 뜻하는 영어 단어다.
보통은 연상에 대한 얘기나,
오래 가지 않는 사랑을 말한다.

특정 시기에 찾아오는 순간의 사랑이랄까?

이 두 개의 단어가 합쳐졌다.

영어 사전은 이 걸크러쉬라는 단어를
"일반 여성이 다른 여성을 흠모하는 감정"이라 말한다.

하긴 생각해보면 그렇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사랑 같은 개념과는
약간 다르니까.

우리나라 사전에서는 어떻게 말하고 있을까?
비슷하다.

'여자가 만할 정도로 멋진 여성'을 뜻한단다.

이런 느낌이라면 감이 오는가?

그러니까 소녀(여성) + 강렬한 사랑이라는 두 단어가 합쳐지고
"여성이 다른 여성을 흠모하는 감정"이라는 뜻이 됐다가,
최근에는
"여자가 반할 정도로 오지는 여성"이 된 거다.

"존나 멋있는 언니"

이 정도가 적절한 해석이 아닐까 싶다.


'영화' 언니

20대 여성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이시영 주연의 갓띵작.

사실 띵작인지 망작인지 아직 안 봐서 모르겠다만
어쨌든 여성들 사이에서는 굉장한 지지를 받는다.

네이버 평점도 마찬가지로
20대 여성에 한해 80~90%가 최고 평점을 부여했다.

확실히 걸크러쉬의 시대다.
그리고 이시영은 여기에 딱 맞는 배우다.


흥행은 적신호다.
물론 저예산 영화로 분류하는 경우도 있어서
애초에 메가히트를 노린 것도 아니겠지만.

다만
영화를 감상한 이들의 만족도가 높다.
앞서 말했듯 여성들의 만족도가 지리고 오진다.

이것저것 이유가 있겠지.
내용은 굉장히 단순한 편인데,

1. 여동생이 남자들에 의해 납치됐다.
2. 언니가 나선다!
3. 납치범들을 시원시원하게 팬다!
4. 여동생을 구한다!
5. 위 아 더 원!

원래 이런 스토리에 쉽게 몰입이 되기도 하거던.
레옹부터 테이큰까지, 죄다 이런 식이었으니까.

우리 맘도 그냥 부수잖아. 뻑이간다고.

일단 난 오늘 보러간다.
TODAY.

왜?

우리 바나나몰이 후원했으니까.
놀랍다고?

놀라워하지마라,
이래뵈도 사회공헌 활동, 문화활동 
엄청나게 많이 하는 회사다.

원래 제목은 '언니'가 아니었다.
'오뉴월'인지 이런 느낌의 제목이었는데 '언니'로 바꼈다.

걸크러시 시대를 맞이한
감독의 놀라운 선택이었고
이게 여성들의 지지를 받는데도 어느 정도는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여튼
재밌게 잘 보고 오겠습니다.
(맘 같아선 언니 티셔츠 입고 다니고 싶다)


*참고로 남자랑 보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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